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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교 운동부에서 가혹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대전의 한 중학교 야구부에서 가혹 행위가 확인됐는데, 가해 학생들에게 내려진 처분은 출석 정지가 전부였습니다.
이상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바닥에 병뚜껑 놓고 머리 박기.
부모님 이름 말하고 욕하기.
선배 생일에 강제로 만 원씩 내기.
대전의 한 중학교 야구부에서 1, 2학년들이 3학년 선배들에게 당한 가혹 행위들입니다.
이 같은 사실은 학부모의 민원으로 시작된 학교의 자체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가혹 행위는 올 초부터 진행된 전지훈련과 교내 훈련 도중 7차례나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학교 관계자 : 시합도 4월이니까 얼마 안 남았는데, 선배가 후배들이 운동하는데 열심히 안 한다. 이런 거죠. 팀이 잘 나가야 하는데 설렁설렁 한다 이런 것들 때문에 생긴 일인 것 같습니다.]
학교 측은 지난주 학교폭력위원회를 열고 가해 학생들에 대해 피해 학생 접근 금지와 최대 15일 출석정지 처분을 내렸습니다.
또, 야구부 감독과 코치들이 가혹 행위를 묵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에 대한 징계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단체 종목인 야구의 특성상 피해 학생들은 가해 학생들의 출석 정지 처분이 끝나면 함께 훈련을 받고 시합을 치러야 합니다.
그래서 피해 학생 학부모들이 가혹 행위를 주도한 학생들의 강제 전학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 : 제일 걱정되는 게 학생들이 운동부이다 보니까 어떤 지속적인 훈련이나 보호활동을 병행해야 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도 고민을 많이 해봐야 하고….]
후배 기강을 잡는다며 벌이는 선배들의 가혹 행위 악습에 야구 꿈나무들의 몸과 마음이 멍들고 있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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